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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http://march.kwedu.net/mm/mm07.html
현대의 교육
오늘은 교육사 마지막 시간으로 현대, 즉 20세기의 교육적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원래는 두 시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진도상 한 시간으로 축약해서 진행하겠습니다. 사실 교육사 강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오늘 살펴볼 현대교육입니다. 왜냐하면, 현대는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적 특징을 지닌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시시대의 교육부터 19세기까지 할애한 모든 시간을 이 현대에 쏟아 부어도 부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한국과 서양의 공통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요약해서 검토하겠습니다.
Ⅰ. 시대적 배경
20세기는 사회적으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며 그 변화의 속도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쉽게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20세기의 사회적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세기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자본주의적 모순이 축적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말엽부터 싹트기 시작한 자본주의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급속도로 발달하게 되고, 20세기에 이르러서 완전한 궤도에 올라서게 됩니다. 그 발달과 함께 자본주의 경제체제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모순, 예를 들어 계급간의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이 표출되게 됩니다. 아마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계급간 불평등 문제는 현대 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문제일 것입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비판하면서 그 대안임을 자처하며 등장한 체제가 사회주의입니다. 그리하여 2차 세계대전이 끝난 20세기 후반은 전 세계가 자본주의를 기본 체제로 하는 자유진영과 사회주의를 기본 체제로 하는 공산진영이 이념적,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체제의 사활을 건 대립과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물론 여러분 모두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 경쟁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를 계기로 자본주의적 자유주의 진영의 승리로 정리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둘째, 과학기술의 발달을 들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20세기는 과학의 세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우주 탐사, 생명복제 등은 모두 과학 발달의 결과입니다. 조만간 인간의 정신과 영혼까지도 과학적으로 완전히 해명, 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이러한 과학적 발달은 인간의 세계관, 생활방식, 인간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변화시켜 놓았습니다.
셋째, 민주주의의 발달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살펴보았듯이, 인류 역사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일반 평민 또는 서민들이 그들의 권리를 쟁취해 오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18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발생한 여러 시민혁명을 계기로 일반 평민들이 결국 정치권력을 구체적으로 쟁취하기 시작하고, 20세기에는 최소한 제도적인 차원에서나마 민주주의가 완성됩니다.
넷째, 지식의 팽창을 들 수 있습니다. 어떤 미래학자의 말에 의하면, 15-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한 인간이 한 평생 축적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의 양이 겨우 [뉴욕 타임즈]지 한 권 분량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 세계의 지식과 정보가 1년 내지 1년 반만에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속도로 간다면, 몇 년 후면 몇 달만에 두 배씩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한 마디로 '지식의 폭발'이라는 말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상에서 20세기의 특징을 간단하게 제시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다른 중요한 특징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기에 따라서는, 동일한 특징이라고 하더라도 그 특징이 인간생활에 미친 영향을 완전히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20세기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특징을 가진 사회이며, 이러한 특징은 결국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Ⅱ. 20세기의 교육적 특징
앞에서 살펴본 20세기의 사회적 특징들은 당연히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0세기의 교육적 특징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살펴봅시다.
먼저, 20세기 전반기의 교육적 특징입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기에 교육사적으로 발생한 중요한 일은 소위 '신교육운동'이 전개되었다는 점입니다. 신교육운동이란 아동의 내재적 동기를 유발하고 자발적 학습활동을 조성한다는 이념 아래 근대교육의 이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현실화시킨 운동입니다. 당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공교육제도를 확립하고 교육의 기회균등을 기하는 등 근대적 교육체제로 전환하였지만,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서는 구교육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신교육운동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서도 근대화를 이룩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신교육운동의 중심은 학습자인 아동의 경험과 생활을 중시하는 아동중심교육이었습니다. 그것은 민주적인 교육이념을 기반으로 하며, 민주적인 시민사회에 상응하는 자유인의 계발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고전과 언어중심의 교육내용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권위적인 교육방법에서 벗어나 아동이 자발적으로 학습활동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신교육운동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아동 중심적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작(勞作)활동을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노작교육사상을 주창한 대표적인 학자는 독일의 케르쉔슈타이너(G. Kerschensteiner)입니다. 물론 페스탈로찌, 프뢰벨 등도 노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하였지만, 노작교육를 체계화시킨 분은 케르쉔슈타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작교육사상은 가우디(H. Gaudig)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습니다.
신교육운동이 취한 또 다른 중요한 경향성으로 감각교육의 원리를 들 수 있습니다. 감각교육은 멀리 코메니우스, 루소 등에 의해 선구적으로 주창되었고, 그 후에도 페스탈로찌, 프뢰벨 등에 의해 계속적으로 강조되다가 이탈리아의 아동교육가였던 몬테소리(M. Montesori)에 의해 확립된 교육원리입니다. 감각교육이란 아동의 본성을 과학적으로 올바르게 인식하여, 아동의 내적 활동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발하는 데 초점을 두는 원리입니다. 몬테소리 교육방법은 아동의 자기표현을 위한 자유의 원리, 아동에게 영향을 주는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정비의 원리, 아동의 계통적인 교육을 위한 감각훈련의 원리에 기초해 있습니다. 몬테소리는 1907년 로마에 유아학교인 '아동의 집'을 설립하여 자신의 교육방법을 직접 실험하였고, 그녀의 교육방법은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 급속히 보급되어 신교육운동의 큰 흐름을 이루었습니다.
이 신교육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영국의 전원학사입니다. 전원학사는 전인교육의 이념 아래 전통적인 중등학교의 교육을 개혁하고자 한 것인데, 최초의 전원학사는 1889년 영국의 레디(C. Reddie)가 애버츠호움에 설립한 기숙학교입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드몰랑(J. E. Demolins)의 전원학사, 독일 리이츠(H. Lietz)의 전원학사, 니일(A. S. Neil)의 '서머힐 학교' 등이 있습니다. 전원학사의 종류와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육사 책에 '신교육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잘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세기 전반기가 아동중심교육, 노작활동, 감각교육 원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신교육운동을 그 특징으로 한다면, 20세기 중-후반에는 훨씬 더 다양한 특징들이 나타납니다. 그 특징들을 몇 가지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물론 이러한 특징은 꼭 20세기 중-후반에만 나타난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서서히 발전되어 오다가 이 시기에 들어와 정착된 특징들이라고 해야 옳을 겁니다).
첫째, 교육의 대중화(의무교육화), 공교육화 현상입니다. 지난 시간에 설명 드린대로, 이러한 특징들은 이미 19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20세기에 들어와 교육의 대중화, 의무교육화, 공교육화는 완전히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오늘날 문명화된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교육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일정한 연한을 의무적으로 교육받도록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현상 또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둘째, 법적 차원에서나마 교육의 기회균등이 기본이념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발달로 인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평등이념이 발달하게 되고, 이는 중요한 사회적 생활 양식인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하여 현대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성, 인종, 지역 등과 같은 귀속적 요인과 관계없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그들의 능력에 따라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최소한 법적인 차원에서나마 채택하고 있습니다.
셋째, 학교와 사회와의 관계가 과거에 비해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은 선진 제국들은 학교의 운영에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교육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몇 년 전부터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지역인사가 학교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최소한 학교를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관련시키려는 경향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경향을 들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현대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 발전되는 사회입니다. 따라서 일정한 기간 동안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평생동안 지속적인 재교육을 받지 않으면 원활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하여 학령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외에도 주부학교, 노인대학 등과 같이 학령기 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들도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섯째, 교육의 과학화 및 다양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의 과학화, 다원화 추세와 그 맥을 같이 하며, 21세기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에서 현대의 교육적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제가 제시해드린 특징들 외에도 많은 중요한 특징들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일일이 거론할 수 없어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제시했을 뿐입니다. 제가 제시해드린 점들 외에 다른 특징들은 여러 참고문헌들을 통해 여러분들이 직접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 현대 사회의 교육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학습해 두시기 바라며, 특히 일제 강점기의 교육을 다루지 못했으므로 임용고사 준비를 위해서라도 꼭 공부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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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6.4. 프뢰벨(1782-1852) (0) | 2008.08.24 |